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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보석박물관 · ⛰️

1975년~현재. 대통령의 지시 한 번으로, 도시 전체가 보석 세공 도시가 됐다

1975년 8월 26일, 박정희 대통령이 주재한 제7차 수출진흥 확대회의에서 익산은 국내 유일의 보석가공단지로 지정됐다. 이 자리에서 한국의 귀금속·보석산업을 수출 특화 산업으로 육성하라는 지시가 내려졌고, 이후 익산은 국가 주도로 보석 가공 산업이 집중 육성된 도시가 됐다.

흥미로운 점은 이 산업이 완전히 새로 생겨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백제 시대부터 이 지역에는 장신구를 세공하던 기술적 전통이 있었다고 전하며, 1970년대의 국가 주도 산업 육성은 그 오래된 기술이 현대적 수출 산업으로 재발견된 과정에 가깝다. 지금 익산에는 국내 유일의 보석 전문 박물관이 있어, 이 산업의 역사와 백제 시대 장신구 기법의 연결고리를 함께 전시한다. 익산시는 이후로도 귀금속·보석산업 클러스터와 연구개발센터를 조성하며 이 특화 산업을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의 회의 석상에서 나온 한 마디 지시가, 반세기 가까이 한 도시의 산업 정체성을 규정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