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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익선동 · ☕

한옥 카페의 빛 뒤에는 주거지와 유흥가, 재개발의 시간이 있다 — 익선동 관광화

익선동의 과거를 조용한 주거마을에서 갑자기 카페거리로 변한 이야기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종로3가와 돈화문로에 가까운 이곳에는 주택과 음식점, 목욕탕, 이발소, 여관과 유흥업소가 뒤섞였다. 1970~1980년대에는 대원각·삼청각과 함께 이름난 요정 오진암도 있었다. 풍류와 접객문화는 국악과 음식, 정치적 회합을 품었지만 여성 노동과 권력관계를 낭만화해서는 안 된다.

오진암은 사라지고 일부 부재는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오진암은 서울시 등록 음식점 1호로 알려졌고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을 준비하는 접촉 장소로도 사용됐다. 2010년 관광호텔 건립 과정에서 철거됐으며 일부 건물 부재는 부암동으로 옮겨져 전통문화시설 무계원으로 복원됐다. 익선동 현장에 원형 건물이 그대로 남았다고 오해하지 말고, 장소의 역사와 이전된 건축 부재를 구분한다.

재개발 무산 뒤 한옥의 상업적 재사용이 빠르게 늘었다

익선동은 2004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돼 재개발이 추진됐지만 2014년 추진 조직이 해산되며 사업이 무산됐다. 이후 작은 한옥을 개조한 카페·음식점·빈티지숍이 들어서면서 방문객이 급증했고, 서울시는 2018년 일대를 한옥밀집지역으로 지정했다. 철거 대신 재사용이 이루어졌지만 그것이 모든 건물과 주민에게 같은 이익을 준 것은 아니다.

‘핫플레이스’의 성공은 생활권의 비용을 높일 수 있다

상권이 커지면 수리와 창업 기회가 생기지만 임대료 상승, 소음, 쓰레기, 대기줄과 배송차량이 주민과 오래된 가게에 부담을 준다. 한옥 여러 채를 연결한 대형 매장과 과도한 장식은 작은 필지의 원래 구조를 흐릴 수 있다. 예쁜 공간을 발견했다는 소비자의 서사만이 아니라 누가 떠났고 누가 남아 운영하는지도 함께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