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7년 10월 목포항이 개항하자, 그해 10월 26일 곧바로 일본영사관이 설치됐다. 지금 목포근대역사관으로 쓰이는 건물은 1900년에 완공된 르네상스 양식의 붉은 벽돌 건축물로, 목포에 남은 근대 건축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꼽힌다. 두꺼운 벽돌벽과 화강암 기초, 서양식 지붕틀 구조는 당시 일본이 조선의 항구도시에 자신들의 영향력을 물리적으로 각인시키려 한 흔적이기도 하다.
이 건물의 흥미로운 지점은 용도가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일본영사관에서 시작해 목포부청사, 시립도서관, 문화원을 거쳐 2014년에야 지금의 역사관으로 개관했다. 식민지 지배 기구로 지어진 건물이 해방 이후에는 시민들의 책 읽는 공간으로, 다시 지역 문화 공간으로 쓰이다가 결국 그 자신의 역사를 전시하는 박물관이 된 셈이다. 지금 건물 안에 들어서면 일제강점기 목포의 수탈 경제와 시민들의 생활사를 보여주는 자료들이 전시돼 있는데, 전시물뿐 아니라 건물 자체가 목포 근대사 100년을 관통하는 하나의 유물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둘러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