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tTrip NOW
← 이 동네 이야기 전체보기

목포 · 🚡

2019년~현재. 이순신의 두 전적지를 하늘에서 잇는 길

2019년 개통한 목포해상케이블카는 유달산과 고하도를 잇는 총연장 3.23km(육상 구간 2.414km, 해상 구간 820m), 최고 높이 155m의 노선으로 국내에서 가장 길고 가장 높은 케이블카 기록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일반 캐빈 40대와 바닥이 유리로 된 크리스탈 캐빈 15대 등 총 55대가 운행된다. 케이블카 자체는 21세기의 관광 인프라지만, 이 노선이 잇는 두 지점은 공교롭게도 앞서 소개한 조선시대 이야기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 — 한쪽 끝은 이순신이 곡식더미로 위장전술을 펼쳤던 노적봉이 있는 유달산이고, 다른 쪽 끝은 그가 명량대첩 이후 108일간 머물며 전열을 정비했던 고하도다.

즉 케이블카를 타고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십여 분 동안, 여행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순신이 육로와 뱃길로 오갔던 두 전적지를 하늘에서 한 번에 잇는 셈이다. 목포 시내와 다도해의 풍경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만한 코스지만, 이 노선이 지나는 두 지점의 역사를 알고 타면 창밖 풍경에 켜켜이 쌓인 시간의 층위가 다르게 다가온다. 노적봉의 위장전술과 고하도의 108일이라는, 400년도 더 된 이야기 위에 21세기의 케이블카가 놓여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