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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사골 · ⛰️

현재. 승려를 잡아먹던 이무기의 전설이 남은 계곡, 지금은 여름 피서객이 발을 담근다

뱀사골은 지리산 북쪽 사면을 대표하는 계곡으로, 남원시 산내면 반선마을에서 반야봉 아래까지 약 14km에 걸쳐 이어진다. 지리산 3대 계곡 중 하나로 꼽히는 이곳은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과 다양한 트레킹 코스로 유명하다. 계곡 전체가 100명 넘게 앉을 수 있을 만큼 널찍한 반석과, 크고 작은 폭포 및 맑은 소(沼)들로 이뤄져 있어 마치 산수화 속 풍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뱀사골"이라는 이름에는 섬뜩한 전설이 얽혀 있다. 승려들을 잡아먹던 이무기가 이곳에서 죽으면서 피를 흘렸고, 그 때문에 계곡이 이런 이름을 얻게 됐다는 이야기다. 봄에는 진달래가 계곡을 물들이고, 여름에는 짙은 녹음과 서늘한 산바람이 더위를 식혀주며, 가을에는 절벽마다 단풍이 붉게 물들고, 겨울에는 설경이 또 다른 매력을 더한다. 지리산국립공원은 평소 계곡 진입을 제한하지만, 여름 성수기(8월 31일까지)에는 반선교부터 선인대 구간을 개방한다. 사람을 해치던 괴물의 전설이 남은 자리에, 지금은 사람들이 발을 담그며 더위를 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