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어탕은 미꾸라지를 갈아 끓인 국으로, 남원에서는 예로부터 가을걷이가 끝나고 미꾸라지가 겨울잠에 들어가기 직전 이를 잡아 국을 끓여 이웃과 나눠 먹으며 기운을 보충하고 겨울을 대비했다고 전해진다. 남원이 추어탕으로 특히 이름을 알리게 된 데는 지리적 이유가 크다. 남원 일대에는 섬진강으로 이어지는 지류가 많아 민물고기인 미꾸라지가 서식하기에 알맞은 환경이 갖춰져 있고, 인접한 지리산에서는 추어탕에 들어가는 각종 재료를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자연 조건이 맞물리며 추어탕은 자연스럽게 남원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오늘날 남원 시내에는 여러 추어탕 전문점이 모여 있는 "추어탕거리"가 형성돼 있다. 집집마다 국물을 내는 방식이나 양념에 조금씩 차이가 있어 저마다의 개성이 있지만, 손님이 원하면 국물이든 시래기든 한 그릇 더 내어주는 인심만큼은 모든 식당이 공통으로 지키는 원칙이라고 한다. 겨울을 나기 위해 이웃과 나눠 먹던 소박한 보양식이, 지금은 전국에서 이 도시를 찾아오는 이유 중 하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