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복원은 덮개를 걷어 옛 물길이 자연스럽게 다시 흐르게 한 단순한 공사가 아니다. 노후 고가도로를 철거하고 복개구조를 열어 새로운 하천 단면, 산책로, 교량과 조경을 만든 대규모 도심재편이었다. 2003년 7월 착공해 2005년 10월 시민에게 개방됐다.
물은 상류 자연유량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도시화로 옛 지천이 사라지고 지하수 조건도 달라져 현재 청계천은 한강물과 지하수 등 외부 공급을 활용해 흐름을 유지한다. 따라서 자연하천이 원형대로 완전히 회복됐다고 설명하기보다, 기술로 유지되는 도시형 하천이라고 이해해야 한다. 에너지·유지관리 비용도 복원의 일부다.
고가도로 철거는 보행과 도심 경관을 바꿨다
차량이 지배하던 공간에 물길과 산책로가 생기면서 열환경과 경관, 시민의 여가 방식이 달라졌다. 동시에 차량 흐름이 주변 도로로 이동하고 물가 접근이 제한되는 구간도 있다. 복원은 자동차를 완전히 없앤 것이 아니라 도심의 이동 우선순위를 다시 조정한 정책이었다.
역사와 생태, 상권의 회복은 서로 다른 문제다
광통교와 수표교, 석축을 어떻게 보존·재현할지 공사 과정에서 논쟁이 있었다. 주변 상인은 공사와 임대료, 업종 변화의 영향을 받았고 일부는 이주했다. 물과 녹지가 생긴 사실만으로 역사적 원형·생태계·지역경제가 모두 회복됐다고 말할 수 없다. 청계천은 성과와 미완의 과제를 함께 보는 장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