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고부에서 시작된 농민봉기가 해산될 위기에 놓였을 때, 전봉준·김개남·손화중을 중심으로 한 농민 지도부는 무장(茂長)에서 다시 봉기할 것을 선언했다. 1894년 음력 3월 20일 이곳에서 발표된 무장포고문은 부패한 국가를 구하겠다는 '보국안민'의 뜻을 명확히 밝혔고, 이는 이전까지 고부라는 한 지역에 국한됐던 민란을 전국적 혁명으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됐다.
정읍에서 시작된 분노가 어떻게 전국의 혁명이 되었는가. 그 답이 바로 이 자리에 있다. 고부에서의 습격이 한 고을의 항의였다면, 무장에서의 포고문은 그 항의를 전국을 향한 선언으로 바꾸는 순간이었다. 학계는 이 선언을 계기로 이전의 민란과는 차원이 다른 혁명으로 진화했다고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