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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5·18민주묘지 · 🕯️

청소차에 실려 갔던 이름들

지금의 국립5·18민주묘지에 오기 전, 희생자들이 처음 묻힌 곳은 인근의 망월동 구묘역이었다. 그런데 그 매장 과정부터가 참혹했다.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한 군부는 희생자들의 시신을 청소차에 실어 옮긴 뒤, 제대로 된 예우도 없이 김장용 비닐로 대충 싸서 망월동 묘역에 투기하다시피 묻었다. 국가가 시민을 죽이고, 그 죽음을 감추려 했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자리였던 셈이다.

이 묘역이 지금의 성역화된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1993년 김영삼 정부가 출범하면서 비로소 5·18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본격화됐고, 광주광역시가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아 새 묘역 조성에 나섰다. 1994년 11월 공사를 시작해 3년 만인 1997년 5월 16일 완공했고, 그해 훼손됐던 희생자들의 유해를 망월동 구묘역에서 지금의 국립5·18민주묘지로 이장했다. 청소차와 비닐에 실려 감춰졌던 죽음이, 17년 만에 국가가 관리하는 정식 묘역으로 옮겨 온 것이다. 참배관과 역사교육관을 함께 둘러보면 그 사이의 시간이 얼마나 길었는지 체감할 수 있다. 광주에 왔다면 관광 일정 중 한 곳쯤은 이곳에 내줄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