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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고구마 · 📍

1763년~현재. 일본에서 들여온 작물 한 종이, 260년 뒤 이 땅의 대표 특산물이 됐다

1763년, 이조판서 조엄은 통신사로 일본에 갔다가 고구마 종자를 가지고 돌아왔다. 이 종자는 먼저 부산 동래와 제주도에서 재배되기 시작했고, 이후 해안을 따라 점차 남쪽에서 서쪽으로 전해지며 해남에서도 재배가 이뤄지게 된 것으로 알려진다. 일본이라는 외부에서 들어온 작물이, 조선 남해안 곳곳을 거쳐 결국 해남 땅에 정착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 셈이다.

해남이 고구마 재배의 최적지로 자리 잡은 데는 이유가 있다. 이 지역은 겨울에도 비교적 온난해 수확한 고구마를 저장하기에 유리하고, 다양한 무기질을 함유한 황토 토질과 풍부한 일조량 덕분에 전분과 당 함량이 높은 고구마가 자란다. 해남군농업기술센터는 2005년부터 바이러스가 없는 조직 배양 고구마순을 농가에 보급해 왔고, 2018년 기준으로 해남에서만 1,554헥타르의 밭에서 2만 1,492톤의 고구마가 생산됐다. 통신사 한 사람이 들여온 작물 한 종이, 260년이 지난 지금 해남이라는 지명 자체를 떠올리게 하는 특산물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