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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 · 🏘️

세종의 생가는 없지만 탄생 기록은 남아 있다

세종은 궁궐에서 태어난 왕이 아니다. 『세종실록』은 1397년 태종의 셋째 아들로 한양 준수방 잠저에서 태어났다고 기록한다. 준수방은 오늘날 통인동·효자동 주변으로 비정되지만 집의 정확한 위치와 형태를 확정할 건물은 남아 있지 않다.

왕자가 살던 집과 왕의 궁궐

세종이 태어났을 때 아버지 이방원은 아직 왕이 아니었다. 따라서 탄생지는 왕궁이 아니라 왕위에 오르기 전 가족이 살던 사저였다. 이 사실은 궁궐 중심으로만 보는 조선 왕실의 삶을 동네 골목으로 끌어낸다.

표지석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자하문로 주변에는 세종 탄생지를 알리는 표지가 있지만, 특정 한옥을 생가 원형으로 볼 수는 없다. 표지석은 정확한 방 한 칸보다 이 일대가 왕의 어린 시절과 연결된다는 역사적 범위를 기억하게 한다.

한글보다 먼저 동네를 본다

세종을 한글 창제만으로 기억하기 전, 경복궁 서쪽 생활권에서 태어난 한 사람으로 상상해보자. 시장과 골목을 걷고 궁궐 담장을 바라보면 왕실의 역사도 일상의 지리 위에서 시작됐다는 점이 선명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