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tTrip NOW
← 이 동네 이야기 전체보기

낙안읍성 민속마을 · 🏯

1397년~현재. 600년 전 성벽 안에서, 지금도 사람이 산다

고려 후기부터 남해안 일대는 왜구의 잦은 침입에 시달렸다. 조선 태조 6년(1397), 장군 김빈길이 낙안 지역에 성을 쌓아 방비를 강화해달라는 상소를 올렸고, 이를 받아들여 처음에는 흙으로 성을 쌓았다. 이후 1424년부터 여러 해에 걸쳐 돌로 성벽을 다시 쌓아 지금과 같은 규모로 넓혔다.

낙안읍성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옛 성벽이 잘 보존됐기 때문만이 아니다. 지금도 이 성 안에는 초가 290여 동에 약 100여 세대가 실제로 거주하고 있다 — 관광객을 위해 복원한 민속촌이 아니라, 조상 대대로 살아온 삶의 터전이 60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악과 판소리, 전통혼례, 대장간, 길쌈 같은 체험거리가 있지만, 이 모든 프로그램의 배경이 되는 것은 세트가 아니라 실제 주민들의 생활 공간이라는 점이 이곳을 다른 민속촌과 구분 짓는다. 성벽 위를 걷다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본다면, 그것은 연출이 아니라 누군가의 저녁 준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