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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왜성 · 🛕

1598년. 이순신의 마지막 전투는, 이 성을 구하러 온 배들과의 싸움에서 시작됐다

정유재란 말기인 1598년, 일본 장수 고니시 유키나가는 광양만에 접한 야산에 왜성을 쌓고 이곳에 주둔했다. 조선과 명나라 연합군은 이 성을 공략하기 위해 왜교성 전투를 벌였지만, 성은 쉽게 함락되지 않았다. 그해 겨울,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사망으로 일본군 전체가 철수를 시작했고, 순천왜성에 갇혀 있던 고니시의 부대 역시 탈출을 시도했다.

고니시를 구하러 오는 일본 함대를 저지하기 위해, 이순신과 명나라 장수 진린이 이끄는 조명연합함대가 노량 앞바다에서 매복해 기다렸다. 1598년 12월 16일 새벽, 마침내 벌어진 이 전투가 노량해전이다. 조명연합군은 일본 함대를 크게 격파했지만, 이 전투에서 이순신 장군이 전사했다 —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통틀어 조선 수군을 이끌었던 명장의 마지막 전투였다. 결과적으로 일본군의 주력은 퇴각에 성공했지만, 이는 7년에 걸친 전쟁의 마지막 장이었다. 지금 순천왜성 터에 서면 광양만의 잔잔한 풍경만 보이지만, 이곳이 한국사에서 가장 유명한 장수의 마지막 전투를 촉발한 자리라는 사실은 쉽게 지나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