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tTrip NOW
← 이 동네 이야기 전체보기

구림대동계 · 📍

조선 명종20~선조13년(1565~1580 추정). 400년도 더 전에 마을 사람들이 만든 자치 규약이, 다리 보수와 도로 정비 기록까지 남기며 지금까지 전해진다

구림대동계가 정확히 언제 처음 결성됐는지는 확실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다만 1706년(숙종 32) 박사량이 작성한 「구림동계 전말 서기」라는 후대의 문서를 통해, 1565년(명종 20)에서 1580년(선조 13) 사이의 어느 시점에 처음 조직됐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1565년 처음 대동계를 조직한 인물로는 함양 박씨 집안의 박규정과 선산 임씨 집안의 임호 등이 거론된다. 이들은 조선시대 향촌 자치 규범인 향약의 정신을 실제로 구현해, 마을을 하나의 이상향으로 만들고자 하는 뜻에서 이 계를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이렇게 시작된 대동계는 순탄하게만 이어지지 않았다. 임진왜란을 거치며 한동안 침체됐다가, 광해군 원년(1609)부터 5년(1613) 사이에 한 차례 중수됐고, 다시 인조 19년(1641)부터 24년(1646) 사이에 재중수 사업을 거치며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왔다. 이 계의 문서에는 계원의 명단과 지켜야 할 규칙을 정리한 동헌, 계원들이 합의한 사항을 기록한 완의는 물론, 마을 다리 보수와 도로 정비 같은 구체적인 공동체 사업 내용까지 상세히 기록돼 있다. 이 덕분에 이 문서는 조선 후기 향촌 사회의 조직과 운영을 들여다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으며, 1997년 7월 15일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198호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