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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당 본점 · ⛪

1906년. 이름이 두 번 바뀐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지금 군산 여행자 대부분이 아침 일찍 줄을 서는 이성당의 시작은 한국인의 가게가 아니었다. 1906년, 아들의 병역을 피해 일본 시마네현에서 조선으로 건너온 히로세 야스타로라는 인물이 이곳에서 '이즈모야(出雲屋)'라는 이름의 제과점을 열었다. 자신의 고향 이름을 그대로 가져다 쓴 상호였다.

1945년 일본이 패망하고 광복이 찾아오자, 이즈모야를 운영하던 히로세 일가는 다른 재조선 일본인들과 함께 본국으로 송환됐다. 이 가게는 미군정 시기 '적산(敵産)' — 일본인이 남기고 간 재산 — 으로 분류돼 한국인 이석우에게 넘어갔고, 상호도 '이성당(李盛堂)'으로 바뀌었다. 지금 이성당이 스스로의 역사를 광복 시점인 1945년부터 헤아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가게의 뿌리는 1906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지금의 이름과 주인은 식민지 지배가 끝난 자리에서 다시 시작된 셈이다. 단팥빵과 야채빵을 사기 위해 늘어선 긴 줄 앞에 서면, 이 빵집의 이름이 왜 한 번 바뀌었는지를 떠올려볼 만하다.